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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d6b304
commit 311747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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Original file line number | Diff line number | Diff line change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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@@ -0,0 +1,77 @@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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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 동형적 사고와 은유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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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대사상에서 뗄 수 없는 사고방식이 있다면 동형성을 이용한 사고방식이다. 이는 오만한 구조주의적 사고방식을 아주 간단한 방식을 통해 벗어나 더욱 추상적인 층위에서 서로다른 이미지가 녹아내리며 섞여 새로운 사고의 가능성을 강제하는 힘을 갖고있다.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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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를 위한 개념으로 다음의 세가지가 필요하다.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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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## 동형(수학)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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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 **동형 사상**(isomorphism)은 서로 구조가 같은 두 대상 사이에, 모든 구조를 보존하는 사상이다. 두 대상 사이에 동형 사상이 존재하는 경우 서로 **동형**(isomorphic)이라고 하며, 서로 동형인 두 대상은 구조가 같아 구조로서 구별할 수 없다. | ||
### 가족유사성(비트겐슈타인)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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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 어떤 본질이나 명확한 규칙을 통해 정의될 수 있는 공통점을 공유하지는 않으나 서로 닮은 부분이 있어서 연결되는 관계성 | ||
> **불확정적인 언어적 경계 속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앎의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** | ||
### 개념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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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 **개념**은 여러 관념 중에서 공통적이고 일반적인 요소를 추출하고 종합하여 얻은 보편적인 관념을 말한다. | ||
> 개념은 모두 외계 대상의 공통된 징표를 반영하고 있다. | ||
세가지 개념 모두 어떤 대상들에게서 공통을 추출해내는 행위를 각기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.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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먼저 사과의 개념을 떠올려보자. 우리는 사과라는 관념을 개념화시키기 이전에 어떤 그림을 보거나 맛을 보고 또 촉각적 경험을 통해 다양한 사과의 감각정보들을 데이터셋으로 가지게 된다. 이는 개별적 사과의 데이터셋으로, 각 감각정보들을 묶어내며 대표되는 감각정보를 기반으로 사과라는 개념적 이미지를 형성한다.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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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사과 | 색 | 맛 | 질감 | 모양 | 상태 | | ||
| -------- | ------ | ---- | -------- | -------- | ------ | | ||
| 1 | 빨간색 | 달다 | 반들반들 | 동그란 | 신선 | | ||
| 2 | 갈색 | 쓴맛 | 푸석푸석 | 쭈글쭈글 | 오래된 | | ||
| 3 | 초록 | ... | | | |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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즉 사과라는 개념은 하나의 감각정보를 모아놓은 데이터집합이며, 여러 감각정보의 집합을 묶은 집합의 집합으로 볼 수 있다. 여기서 대표되는 감각정보는 소통의 컨텍스트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.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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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처럼 하나의 지시적 개념은 감각정보 혹은 경험정보를 묶은 집합에 대표되는 요소들을 묶은 하나의 데이터 셋으로 기능할 때가 많으며, 이 데이터셋에 사과라는 이름이 붙으면서 세부요소에 대한 설명 없이 개념데이터의 바운더리를 형성한다.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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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과의 경우처럼 개념 자체에 이름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름이 없는 경우도 존재한다. `가족유사성` 개념은 "어떤 본질이나 명확한 규칙을 통해 정의될 수 있는 공통점을 공유하지는 않으나 서로 닮은 부분이 있어서 연결되는 관계성"을 말하고 있다. 남이었던 사람들이 가족으로 묶이면서 어떤 공통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인지적 경향성을 말한다. 이는 개념에도 똑같이 적용된다.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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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 <라캉 바디우 들뢰즈의 세계관>에서는 이런 사고를 매우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.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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```ts | ||
집합1 = [마그마, 초콜릿반죽, 에너지, 자연, 무의식, 실재계, ... ] | ||
집합2 = [지각, 껍질, 물질, 인공, 의식, 상징계, ... ] | ||
```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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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두 집합은 개념들의 집합으로 어떠한 이미지를 형성한다. 이 이미지는 명확히 정의되지 않으며 요소들에 의해 불확정적 경계를 갖지만 여전히 이미지로서 융합된 유사성을 얻어낼 수 있다. 이 이미지는 대표개념을 추출해내기 힘들기 때문에 개념적으로 익명성을 갖음과 동시에 사용되는 맥락에 따라 대표되는 용어가 달라진다.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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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 집합들의 요소는 순서에 맞게 페어되는데, (마그마, 지각), (에너지, 물질) 등으로 나타낼 수 있으며 각 페어된 요소의 관계를 함수로 정의하면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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```ts | ||
[R1(x, y), R2(y, x)] = [ | ||
[응고(마그마, 지각), 융해(지각, 마그마)], | ||
[응고(초콜릿반죽, 껍질), 융해(껍질, 초콜릿반죽)], | ||
[결합(에너지, 물질), 붕괴(물질, 에너지)], | ||
[문명화(자연, 인공), 원시화(인공, 자연)], | ||
... | ||
] | ||
```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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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와같이 나타낼 수 있다.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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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기서 관계함수들의 집합을 만든다면 다음과 같다.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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```ts | ||
관계집합1 = [응고, 결합, 문명화, 언어화, ...] | ||
관계집합2 = [융해, 붕괴, 원시화, 이미지화, ...] | ||
```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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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계집합에서도 마찬가지로 익명개념으로 종합하여 하나의 어떤 이미지를 얻어낼 수 있다.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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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기서 정의된 관계 R1, R2는 익명의 관계 종합으로서 각 페어요소의 관계와 **구조적 동형성**을 갖는다.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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![구조적동형성](구조적동형성.png)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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빨간원이 집합1, 파란원이 집합2, 오른쪽 화살표가 관계1, 왼쪽 화살표가 관계2를 말한다. | |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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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혀 동일하지 않지만, 구조적으로 동일한 두요소의 페어들을 각각 모으면, 새로운 익명개념과 익명관계가 나타나는데, 이 익명개념을 통해 우리는 관찰너머의 비경험지대를 추측해낼 수 있다. 이는 매우 문학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, 시나 소설에서 등장하는 비유 은유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. 그것들은 늘 익명개념과 익명관계를 통해 컨텍스트를 점프하며 이야기를 진행시킨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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